아메리칸 에어라인 주최 ‘추신수 야구 클리닉’
야구 꿈나무들에게 꿈같은 하루 선사
“공을 보는 위치가 너무 낮아. 좀 더 정면을 바라봐야 해”
“공을 칠 때 머리가 움직이면 같은 높이에서 공을 볼 수가 없어.”
“공을 좀 더 뒤에서 치면 미는 힘으로 공을 더 잘 칠 수 있어.”
역시 추신수 선수였다. 어린이들의 타격은 추신수 선수의 조언 후 완벽하게 달라졌고 야구배트에 공이 맞는 소리마저 경쾌했다.
지난 8일(토) 열린 ‘추신수 선수와 함께 하는 꿈나무 야구 클리닉’은 단순히 야구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었다. 야구를 배우는 한인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무기를, 학부모에게는 희망과 뿌듯함을 선사하는 ‘인생 클리닉’에 진배없었다.
그랩바인에 위치한 TPA Baseball 실내 연습장에 열린 이날 행사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주최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스티브 구 본부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추신수 선수의 야구 클리닉은 단순히 기능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야구선수를 꿈꾸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미래로 나가는 도움닫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지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참가한 24명의 학생들은 추신수 선수의 원포인트 레슨으로 순식간에 향상된 실력을 구사했다.
그러나 야구실력을 키우는 기능적인 도움보다 중요한 건 ‘자극’이었다.
박지완(12) 군은 이날 추신수 선수와의 만남을 계기로 야구선수의 꿈을 가슴에 품었다.
달라스로 이민온 지 3개월된 박지완 군 가족은 한국에서부터 야구경기장을 쫓아다닌 야구가족이다.
사회인 야구를 했던 아버지를 좇아 어릴 때부터 야구장을 다녔지만, 지금껏 지완 군 스스로 야구선수의 꿈을 꾸진 않았다.
“추신수 선수를 직접 만나 야구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전날 잠을 못 잘 정도로 설레었다”고 전한 지완 군은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야구를 위해 캐나다에서 달라스로 이주해 온 서민준(14)·서민재(12) 형제에게 이 날은 꿈같은 날이었다.
“추신수 선수같은 야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 민준 군의 타격은 참가 학생 중에서도 단연코 돋보였다.
잠깐의 타격 자세교정으로 민준 군의 공이 확연히 달라지자 장내에서는 탄성이 쏟아졌고, 어머니 김지향 씨는 “정확한 관찰력으로 가장 필요한 부분을 지적하니 단번에 공이 달라졌다. 역시 추신수 선수”라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야구 클리닉은 세 그룹으로 나누어 실시됐다.
추신수 선수는 그룹별로 이동하며 어린이들의 수준과 연령에 맞는 응원과 격려, 자세 교정 및 조언으로 야구선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꿈에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했다.
클리닉이 끝난 후 진행된 사인회에서 추신수 선수는 참가 학생들에게 일일히 격려의 말을 전하고 학부모와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등 ‘야구 가족’으로서의 공감대를 나타냈다.
이날 클리닉에는 추신수 선수의 장남인 추무빈 군과 미국 대학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경모 군이 발런티어로 합류했다.
추신수 선수 야구 클리닉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행사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스티브 구 본부장은 “향후 이 행사를 정례화하여 한인 2세들의 꿈을 구체적으로 응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