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 기자=코리아타임즈 미디어】포트워스 거주 20대 남성이 ‘퇴마의식’을 명목으로 어머니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 사진을 친구들에게 SNS로 전송한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포트워스 경찰은 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 사건 개요 = 4월 18일(금) 새벽 1시 30분경, 파머스 브랜치 스트리트(Farmers Branch Street) 9900번지 주택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익명의 신고자는 스냅챗(Snapchat) 단체 채팅방을 통해 피로 보이는 붉은 액체에 뒤덮인 여성의 사진을 받았다며 경찰에 해당 주소를 제공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23세의 알렉산더 테일러 발데스(Alexander Taylor Valdez)가 성경을 든 채 문을 열었으며, 그의 얼굴과 목·가슴·손·발에는 혈흔이 묻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발데스는 집 밖으로 나와 “엑소시즘이었다(It was an exorcism)”라고 짧게 말한 뒤 현관에 앉았다. 온 몸의 혈흔에 대해 발데스는 “어머니를 죽이는 마법(witchcraft)을 부리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집 안에 시신이 있다. 우리 엄마다”라고 진술했다.
◇ 참혹했던 범죄 현장 = 경찰은 집 안으로 진입했을 때 안방에서 발데스의 어머니인 58세 테레시타 세이슨(Teresita Sayson)과 개 한 마리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이슨은 온몸이 피로 덮여 있었고, 얼굴과 상체에 심한 외상을 입은 상태였다. 의료진은 현장에서 사망을 확인했다.
수사 결과 발데스는 둔기로 어머니를 폭행한 뒤 사망한 어머니와 개의 사진을 친구들이 포함된 스냅챗 단체 채팅방에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팅방에 있던 친구 중 한 명이 911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에는 피범벅이 된 여성과 개의 시신이 담겨 있었으며, 방 안의 벽과 카펫, 시신 위에도 피가 흩뿌려져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체포 영장에는 “경찰관들이 사진 속 인물의 벽, 카펫, 시신에서 혈흔을 발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세이슨의 시신이 발견된 침실에서는 사람 머리카락과 혈흔이 묻은 부서진 보석함이 발견되었다.
경찰 조사에서 발데스는 변호사를 요청하며 형사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태런트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 중이며, 보석금은 75만 달러로 책정되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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