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불법구속과 文정부 공산화 주장
달라스 최초 극우집회, 한인사회 우려와 걱정
일명 ‘태극기 집회’가 달라스에서도 열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태극기 집회가 달라스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일(일) 수라식당 대연회홀에서 열린 달라스 태극기 집회에는 80명 안팎의 한인들이 참가했다.
김영복 전 경제인협회장과 원관혁 전 포트워스 한인회 부회장을 주축으로 결성된 텍사스 애국동지회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휴스턴과 샌안토니오, 어스틴 등 텍사스 각 지역에서 올라온 한인들도 눈에 띄었다.
집회 참석을 위해 워싱턴에서 달라스를 방문한 참석자는 텍사스 애국동지회 김영복 회장과 극우집회 콘서트를 개최한 최락 씨에게 꽃다발을 선사하기도 했다.
몇명의 중년층도 눈에 띄었지만 집회에 참석한 주축세력은 70대 안팎이 대부분이었다. 참석자들은 연설이 끝날 때마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연사들의 발언에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이날 집회 연사로 나온 이들은 “대한민국의 공산화” “자유 대한민국의 붕괴” “좌빨세력과 주사파의 청와대 장악” 등 시종 공감하기 힘든 과격한 연설과 확인되지 않는 일방적 주장,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이어나갔다.
급속한 남북관계 진전을 ‘공산화 단계’로 정의하며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질서가 붕괴되고 있다는 이들의 주장은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과 인터넷 매체가 주장하는 내용과 정확히 일치했다.
방송규제나 심의가 없는 인터넷 유튜브 채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언론을 불신하게 된 노인층을 파고 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해방구가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이번 달라스 집회 또한 유튜브 방송이 계기가 됐다. 텍사스 애국동지회 사무총장을 맡은 원관혁 씨가 극우성향의 유튜브 채널 Rock TV에 전화를 걸었다가 또 다른 북텍사스 지역 애청자와 네트워크가 형성, 애국동지회 결성 및 ‘태극기 집회’ 개최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를 인연으로 이날 집회에는 Rock TV 운영자 최락 씨가 초청가수로 초대돼, 본격적인 ‘태극기 집회’가 열리기 전 분위기를 북돋우는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집회 및 시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지만, 이날 집회를 바라보는 달라스 한인들의 시각은 우려와 걱정이 가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사회 인사는 “정치적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건 좋지만, 달라스 한인사회를 이념으로 편가르는 행위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우려했고, 또 다른 인사는 “지난 수년간 한인사회가 조용했는데 이번 집회를 계기로 한인들 사이에 정치 갈등이 점화될까 걱정스럽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Copyright ⓒ 텍사스 한국일보 https://koreatimestx.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