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심한 사이 슬쩍 … 지갑과 가방관리 유의
주호운(40. 캐롤튼 거주) 씨는 지난해 7월 4일, 가족들과 함께 불꽃놀이를 보러 갔을 때의 일을 잊을 수 없다.
가장 미국다운 축제인 독립기념일 이벤트를 만끽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세아이를 대동하고 나선 캐롤튼 캐슬힐 야외 행사장. 호수 주변에는 해가 지기도 전에 이미 인파로 가득차 있었다.
아이들이 한창 움직일 어린 나이라 불꽃놀이가 가장 잘 보이는 호수 앞까지는 못하고 비교적 움직임이 편한 뒷쪽에 자리잡은 주 씨 눈에 이상한 모습이 포착됐다.
주씨는 “처음엔 이상한 걸 느끼지 못했는데, 나와 눈이 마주친 이후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해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녀 2인조인듯 보이는 이들의 수상쩍은 행동은 일몰 시간 이후 두드러졌다. 사냥감을 미리 물색하듯 주변을 서성이던 이들은 불꽃놀이 시간이 다가와 사람들의 시선이 하늘로 향하자 본격적으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끄럽게 터지는 폭죽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과 신경이 모두 불꽃놀이에 쏠리자 행사장 일대는 이들의 먹잇감으로 변했다.
“미리 타겟을 정해놓은 듯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가방과 지갑에 손쉽게 손을 댔다”고 말하는 주씨는 “신고를 하려고 주위에 경찰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없었고, 워낙 빠르게 현장을 떠나버려 경찰에 전화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인파가 몰리는 독립기념일 축제 현장에서 주의할 것이 있다. 바로 도둑이다.
독립기념일 축제가 벌어지는 현장은 사람들이 많아 인기척에 대한 경계심이 쉽게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요란한 폭죽소리에 청각이 둔감해지고,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느라 주변을 살피지 못하기 마련이다.
이 틈을 노린 범죄가 ‘소매치기’다. 이들의 특징은 독립기념일 축제에 와서 정작 축제에는 관심이 없고 주위만 살피는데 있다.
도둑에게 당하지 않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도둑은 절대 정면에서 훔쳐가지 않는다는 사실만 명심하면 된다.
불꽃놀이처럼 사람들이 몰려있는 장소에서는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두면 안된다. 여성가방의 경우 어깨 한 쪽으로 매지 말고 가능한 대각선 방향으로 메고 핸드백은 가슴 정면에 두는 게 안전하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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