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LG, 1분기 점유율 57.9%…총 49만대 판매 ‘압도적 1위’
- 일본 15.6%···중국에 밀려 3위로, TV패널도 OLED 주력모델 부상
7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들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저가 소형 TV 시장은 포기하고 프리미엄·초대형 TV 시장에 집중하던 일본 가전업체들의 자존심이 무너진 것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70인치 초대형 TV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은 총 49만9,70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57.9%를 차지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큰 화면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업체들이 앞장서 초대형 TV 시장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 2017년만 하더라도 7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일본에 밀렸다. 당시 한국은 총 82만6,70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40.8%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은 85만7,20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42.3%로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 업체들은 7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총 321만80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56.4%로 1위에 올랐다.
반면 일본은 73만7,300대를 파는 데 그쳐 점유율이 22.9%로 내려앉았다. 올해 들어서는 한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면서 1위 자리를 굳힌 반면 일본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에까지 밀리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1·4분기에 총 13만5,000대를 팔아 점유율이 15.6%로 내려앉았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점유율이 8.4%에서 올 1·4분기에 15만1,700대를 팔아 점유율 17.5%로 일본을 밀어냈다.
한중일을 대표하는 TV 제조업체들의 판매량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그대로 반영됐다. 7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 1·4분기에 총 28만7,000대를 팔아 전년 동기(15만1,800대)보다 판매량이 89.1% 늘었다. 또 LG전자는 올 1·4분기에 총 21만2,700대를 팔아 전년 동기(6만9,200대) 대비 세 배 이상 많이 팔았다. 중국을 대표하는 TV 제조업체인 TCL도 올 1·4분기에 4만6,300대를 팔아 전년 동기(1만200대) 대비 네 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소니는 올 1·4분기 판매량이 8만1,800대로 전년 동기(7만2,200대) 대비 1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파나소닉은 1·4분기에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9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앞으로 7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한중일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70인치 이상 TV가 322만6,100대 팔렸으나 올해는 472만2,500대가 팔려 47.3% 성장하고 오는 2023년에는 올해의 두 배인 853만3,800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패널 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인 올레드(OLED)가 주력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올레드TV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출하 대수가 5년 뒤에는 근 네 배 수준으로 늘어나고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IHS마킷은 2024년 전 세계 올레드TV용 패널 출하 대수는 약 1,416만3,000대로 올해(367만2,000대)의 3.9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TV용 패널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올해 1.3%에 그쳤으나 5년 뒤에는 4.9%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고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