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병회사 자산가치 39조원…합병비율 CBS 0.61 대 비아콤 0.39
▶ AT&T-타임워너, 디즈니-폭스 이어 거대 미디어그룹 또 등장
미국 3대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CBS 방송과 거대 미디어 기업 비아콤(Viacom)이 합병한다고 일간 LA타임스·뉴욕타임스(NYT), 경제매체 CNBC 등이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양사는 수년간 합병 협상을 벌여왔다.
새 합병회사는 ‘비아콤 CBS’로 불리며, 최고경영자(CEO)는 밥 바키시 비아콤 CEO가 맡게 된다.
조 이아니엘로 CBS CEO는 CBS 회장을 맡으며 CBS 자산관리를 담당한다.
양사 간 합병 비율은 CBS 0.61 대 비아콤 0.39이다. 비아콤 1주를 가진 주주는 CBS 주식 0.596주를 교환할 수 있다. 양사는 그동안 합병 비율을 놓고 몇 년간 줄다리기를 벌여왔다고 미 경제 매체들은 전했다.
이날 증시에서 CBS 주가는 1.5%, 비아콤 주가는 1.77% 각각 상승했다.
합병 가액은 120억 달러(약 14조7천억 원)이며, 합병회사인 비아콤 CBS의 자산가치는 320억 달러(약 39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LA타임스는 관측했다.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하고, 월트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미디어 빅뱅’이 일어났다고 경제·방송 매체들은 평가했다.
비아콤은 미국 콘텐츠업계 황제로 불린 섬너 레드스톤(96)이 세운 내셔널어뮤즈먼츠를 지주회사로 한다. 이 회사는 레드스톤의 아들, 조카, 동생, 여동생 등 친족 간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뒤 2005년 비아콤 미디어네트워크스(비아콤 미디어)로 분리됐다.
비아콤 미디어는 ‘아이언맨’,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제작한 파라마운트 픽처스, 세계 최대 음악채널 MTV,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 코미디채널 코미디센트럴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으로 레드스톤 명예회장은 지상파 방송사 CBS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
거대 비아콤 그룹은 비아콤 미디어와 CBS 방송의 양대 산맥으로 운영돼 왔다.
비아콤 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2016년 기준 40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이동통신사 AT&T는 타임워너를 인수하기 이전인 2012년 CBS 방송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시도하기도 했다.
LA타임스는 “비아콤 CBS는 미국 TV·영화를 비롯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 중 하나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번 합병은 레드스톤 명예회장의 딸인 샤리 레드스톤의 승리로 평가할 수 있다고 미 방송 매체들은 전했다. 그동안 합병에 반대해온 CBS 전 CEO 레스 문베스는 축출됐다.
샤리 레드스톤은 CBS와 비아콤 양사의 이사회 부의장을 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