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가치 하락에도 압도적… 2위 현대차·3위 LG전자 뒤이어
▶ SK하이닉스는 6계단 오르며 4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올들어 다소 떨어졌으나 80조원을 가볍게 넘어서면서 한국 기업들 가운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브랜드 가치를 60% 넘게 높이면서 순위가 6계단이나 올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 업체인 ‘브랜드 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2019년 한국 기업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삼성전자가 다른 주요 기업들을 제치고 선두를 지켰다. 삼성전자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83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88조8,000억원)보다는 6.3% 감소했고, 브랜드 등급도 ‘AAA+’에서 ‘AAA’로 한계단 떨어졌다.
그러나 2위인 현대자동차(10조3,000억원)의 약 8배에 달하며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삼성그룹 전체 브랜드 가치는 106조원으로, 전 세계에서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5위에 올랐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데이비드 헤이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는 그들이 가장 잘하는 혁신적인 고급 기술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다른 경쟁업체들을 압도했다”며 “가장 가치있고 강한 기업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역시 브랜드 가치가 작년보다 9.1% 떨어졌으나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올해 평가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가장 눈에 띄게 약진했다. 브랜드 가치가 9조5,600억원으로 지난해(5조9,000억원)보다 61.6%나 올랐고, 순위도 2017년 16위에서 지난해 10위를 거쳐 올해 4위까지 뛰었다.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7% 상승했고, 순위는 3위를 유지했다. 반면 LG화학은 브랜드 가치가 34% 증가한 3조7,000억원, 순위는 3계단 상승한 1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브랜드 가치는 32% 빠진 3조5,000억원, 순위는 12계단 떨어진 28위에 머물렀다.
SK 하이닉스가 4위, SK 텔레콤이 5위에 오르면 탑5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 기업들이 상위권을 휩쓸면서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세가 꺾인 데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으로 일본 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 기업들의 가치가 흔들릴 수 있다고 브랜드 파이낸스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