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에 전화해 횡설수설
- FBI “분노한 모습이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말하지 않아”
미국 노동절 연휴 첫날인 지난달 31일 미국 텍사스주 서부 미들랜드와 오데사 사이 고속도로에서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해 7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4명을 다치게 한 총격범 세스 에이터(36)가 범행 직전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당했다고 CNN과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NYT는 총격 용의자 에이터가 총격 범행을 저지르던 날 아침 자신이 다니던 유전(油田) 장비·서비스 제공 업체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CNN은 에이터가 해고 통보를 받고 몇 시간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오데사 경찰서의 마이클 거키 서장은 그러나 “용의자가 사살된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정확한 범행 동기를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현지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콤 특별수사관은 “총 15군데 범행 현장을 조사한 결과 총격범이 국내외 테러리즘과 연계된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콤 특별수사관은 총격범이 해고된 이후 FBI 제보 전화는 물론 현지 경찰에도 전화해 “그가 겪었다고 느끼는 잔혹 행위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용의자 에이터는 총격 시작 전후로 911(긴급신고 전화)에도 전화를 걸었다.
콤 특별수사관은 “그는 추락의 긴 소용돌이에 있었다. (전화상에서) 분노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분노의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총격범이 정신병 진단을 받은 전력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용의자 에이터는 지난달 31일 오후 FBI에 전화하고 15분 뒤 황금색 차를 타고 가다 차선변경 신호 미발신을 이유로 경찰의 검문 요구를 받자 이에 불응한 뒤 순찰차를 향해 총을 쏘고 달아났다.
에이터는 이어 자신이 타고 가던 차를 버리고 근처에 정차해 있던 미 연방우체국(USPS) 우편배달용 밴을 탈취한 뒤 공격용 자동소총의 일종인 AR 스타일 총기를 무차별로 난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혼잡한 교차로와 쇼핑 플라자 등지를 지나면서 마주치는 차량 운전자와 행인 등을 겨냥해 총을 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오데사 시너지 극장 주변에서 용의자가 탄 차량을 추돌해 멈춰 세운 뒤, 차에서 내린 에이터와 총격전 끝에 그를 사살했다고 말했다.
에이터는 2001년 무단침입 등 경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지만, 이 때문에 총기 구매가 차단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