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와 서부 ‘탈출 주민’, 높은 물가 버리고 안정적인 달라스 선택
지난해 미국 인구증가 1위 DFW 광역권 … 미 전체에서 4위 규모
지난 8월 말 플레이노에 둥지를 튼 김 모 씨(49)는 2005년 미국으로 이민온 후 줄곧 필라델피아 인근 지역에 거주했다.
김 씨는 “치솟는 아파트 렌트비와 감당할 수 없는 생활물가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달라스 이사를 결정했다”며 “아이들이 동부지역보다 학교생활을 즐기며 쉽게 적응해나가고 이사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크다”고 털어놓는다.
10월 초 프리스코에 삶의 터전을 잡은 이 모 씨(44)도 마찬가지다. LA에서 이사온 이 씨 또한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달라스 이주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타주에서 유입되는 달라스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한인인구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CBS가 UC 버클리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람들이 정착하는 도시 Top 5에 달라스가 선정됐다.
비슷한 시기 캘리포니아 지역언론 보도도 같은 맥락의 기사를 내놓았다. 5일 ‘새크라멘토비’ 신문은 2001년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보금자리를 옮긴 인구가,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로 넘어온 인구보다 41만명이 더 많다고 보도했다.
CBS는 달라스를 비롯해 라스베가스와 피닉스로 떠나는 주민 대다수는 주거비 부담과 생활물가를 견디지 못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 10월 융자알선 인터넷 업체인 랜딩트리(LendingTree)가 발표한 미국 주요도시 중간 주택가격만 봐도 알 수 있다.
랜딩트리 조사에서 서부지역인 LA와 샌디에이고 중간주택값은 60만달러 웃돌았다. 동부지역 대표도시인 보스턴과 뉴욕은 40만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가격대를 나타냈다.
달라스 중간주택가격은 21만달러대이고, 주택 크기도 타 지역에 견주어 1,000 스퀘어피트 정도 컸다.
달라스 인구증가는 올해 초 미 연방 인구 조사국이 발표한 인구변화 추이에서도 입증됐다.
3월 발표된 정부발표에 따르면 달라스 광역권(달라스-포트워스-알링턴) 인구는 2016년 7월부터 2017년 7월 사이 14만 6,238명 증가하며 740만여 명을 넘어서, 미국 10대 도시권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새로 태어난 신생아 수는 10만 2,423명으로 4만 5,826명의 사망자 수를 크게 상회했고, 국내 전입자 수가 전출자보다 5만 8,829명 많아 미국내 최고를 기록했다. 해외 유입 인구도 3만 798명에 달했다.
이 발표에서 DFW 광역권은 전체인구순위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뉴욕-뉴저지로 총 2,030만명의 인구수를 기록했고, 2위는 LA-롱비치-애너하임 지역으로 1,340만명, 3위는 950만명으로 집계된 시카고 대도시권이 차지했다.
4위는 740만명을 기록한 달라스가 차지했고, 690만명으로 집계된 휴스턴 광역권이 DFW 뒤를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인구 유입 규모는 뉴욕이 가장 컸고, 이어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휴스턴, 보스턴 등의 순서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