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한인회 유석찬 회장이 한인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유석찬 회장은 지난 28일(수) 열린 2018 달라스 한인회 이사회에서 사임서를 제출했다.
유석찬 회장은 제34대 달라스 한인회장에 선출된 후 2016년부터 한인회를 이끌어왔다. 2017년 제35대 한인회장 선거에서 후보 미등록으로 회장 공석사태가 벌어지자, 긴급 이사회에서 유석찬 회장을 제35대 한인회장으로 추대한 바 있다.
정관에 따르면 한인회장 임기는 2년. 올해 초 제35대 한인회장 임기를 시작한 유석찬 회장의 임기는 2019년 12월 31일까지다.
이에 따라 달라스 이사회는 유석찬 회장 사임안건을 통과시킨 후 정관에 따라 차기회장을 선출, 박명희 부회장을 제36대 한인회장으로 선임했다.
박명희 차기 회장은 유석찬 회장의 잔여임기가 끝나는 2019년 12월 31일까지 한인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유석찬 회장의 사임서 제출후 이사회는 시종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사임의 변을 읽어내려가던 유석찬 회장이 차마 준비한 글을 읽지 못하고 눈물을 떨구자 참석한 일부 이사들 또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사임의 변을 통해 한인회장직을 끝까지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토로한 유석찬 회장은 “지난 3년간 지나온 힘겨운 과정마저 달라스 한인사회의 역사가 되고 경험으로 축적됐다”면서 “자랑스런 한국인의 위상을 보여준 모든 기록들은 임원 이사진의 적극적인 참여와 각별한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임 철회를 완곡하게 권하는 발언도 나왔다.
달라스 한인회 손현호 행정분과위원장은 “유석찬 회장이 지금껏 해온 역할과 업무가 막중했던 만큼 한인사회에 유회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차기 회장을 발굴 육성하여 현 한인회의 성과와 업무가 자연스럽게 인계될 수 있도록 이사진들이 유석찬 회장의 사임을 반려해주길 간청한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유석찬 회장의 완곡한 사임의사가 표명되자 이사회의 최종 선택은 사퇴 수용으로 귀결됐다.
정창수 이사장을 대신해 이사회를 진행한 황철현 선임이사는 “모든 사람의 마음이 같다. 그 마음을 유석찬 회장 또한 모르지 않는다. 우리 입장만을 고수할 수는 없는 문제”라며 유석찬 회장 사임에 힘을 더했고, 오원성 부회장 또한 “그간 너무 많은 희생을 하셨다.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는 문제다. 회장님의 의사를 존중하길 원한다”며 사퇴 수용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석찬 제35대 달라스 한인회장의 사임 안건은 방정웅 이사의 동의와 이정우 이사의 재청으로 통과된 후 이사진 전원 찬성으로 의결됐다.
제34대와 제35대 달라스 한인회장을 지낸 유석찬 회장은 임기중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을 미주 한인사회 최대 축제로 만들어낸 것은 물론, 차세대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정치력 신장을 위한 풀뿌리 컨퍼런스, 200회를 육박하는 지역행사 축사 등 한인사회 성장과 화합을 위해 질주해왔다.
유석찬 회장은 다음달 있을 정기총회를 끝으로 3년간의 한인회장직 수행을 내려놓게 된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