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미주지역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씨는 최근 재외공관 직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재산이 몰수될 수 있다는 황당한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 김씨가 국제금융사기에 연루되어 있어 체포될 수 있다며 은행계좌 번호까지 말하라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재외공관 직원이라는 사람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9번을 누르면 민원영사와 상담할 수 있다고 했지만 3초간 말이 없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사례 2] 뉴욕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며 총영사관 경찰 영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
최씨는 “한국 정부로부터 출국금지를 당했으니 9번을 눌러 주미 한국대사관 담당자와 통화하라고 해 9번을 누르니 한국서 파견된 경찰이라는 남성이 전화를 받아 통화했다”며 “자신을 경찰이라고 말한 이 남성이 은행계좌와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는 게 의심스러워 전화를 끊고 뉴욕 총영사관에 문의한 끝에 보이스피싱을 확인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 미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피싱의 실제 사례다.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시도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급기야 달라스 출장소를 사칭한 금융사기 보이스피싱까지 벌어졌다.
주 달라스 출장소는 “최근 발신 번호(972-701-0180~2)를 조작하여 주댈러스출장소(영사관)을 사칭하는 금융사기 보이스피싱(또는 이메일 피싱)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며 북텍사스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범죄수법은 갈수록 지능적이다.
이번 달라스 출장소 사칭 보이스피싱처럼 미주지역 번호를 조작해 한인들의 의심을 피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972, 214, 469 등 달라스 지역 번호 뿐 아니라 미 전역 어디에서 걸려온 전화라도 한국인이 재외공관이나 한국 정부기관을 사칭해 개인 정보와 현금 입금을 요구한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
보이스피싱은 어눌한 말투를 쓴다는 것도 옛날 말이다. 최근에는 유창한 한국어와 전문용어 등을 사용해 피해자를 혼란스럽게 하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부분의 보이스피싱은 달라스 출장소(영사관)을 비롯해 주미한국대사관, 다른 지역 총영사관 등 재외공관 직원이라고 밝힌 후 △금융사기 등 국제범죄 연루 △법원 또는 정부 서류 전달 △범죄기록 확인 △위조여권이나 신용카드 발급 관련 경찰 조사 △출국금지 조치 등 여러 이유를 대며 신상 및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특히 최근에는 보안조사를 핑계로 텔레그램 설치 또는 아이디를 요구한다거나, 정부기관 사이트를 표방한 가짜 사이트로 유인해 개인정보를 빼가는 수법을 쓰고 있다.
달라스 출장소는 “재외공관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한국 대검찰청, 경찰청, 법무부 등 대한민국 정부기관은 개인정보를 전화나 텔레그램 등으로 확인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런 전화나 이메일 등을 받을 경우 절대 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달라스 출장소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를 받거나 피해를 당한 경우 신속히 거주지 관할 경찰서 또는 미연방통신위원회(FCC)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피해사실을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추가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연방 통신위원회 https://www.fcc.gov/general/public-safety-support-center
◇주댈러스출장소 972-701-0180 / koreadallas@mofa.go.kr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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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허위문서 사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