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행정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군 인력 700명을 텍사스, 플로리다, 루이지애나에 파견했다.
국방부는 이들이 ICE 구금 시설 내에서 행정 및 물류 업무를 담당하며, 단속 활동 등 직접적인 법 집행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군 인력 파견은 피트 헥세스 국방부 장관이 지난주 승인한 것으로, 국방부 대변인 션 파넬은 “ICE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ICE는 국경 지역에서 불법 체류자 및 이민자 관련 구금·이송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 인력은 개인 구금 처리에 수반되는 서류 작업, 자료 정리 등 사무 지원과 물류 관리를 맡게 되며, 이를 통해 현장 단속 인력은 본연의 임무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견된 군 인력이 정확히 어느 시설에 배치됐는지는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경과 가까운 텍사스 지역은 ICE 시설의 주요 배치 대상이라는 점에서 지역 이민자 사회는 긴장된 분위기다.
법 집행이 아닌 행정 지원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민자 커뮤니티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시절 대규모 추방 작전과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을 경험한 텍사스 이민자 커뮤니티는 이번 군 투입을 단순 행정 지원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일부 이민 단체들은 “군 병력의 구금 시설 배치는 상징적으로도 위협적일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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