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찬 회장 질의에 상세답변 … 동포 간담회, 유석찬·박명희 회장 등 참석
이낙연 총리는 재외동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가장 기본적인 자세를 ‘미국사회에 자랑스런 시민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수) 달라스-휴스턴 한인 동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낙연 총리는 “재외동포들이 미국 주류사회와의 이질감을 좁히는 대안과 제안의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히며 “가장 기본은 자랑스런 미국의 일원이 되어 주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반도 평화 전망과 재외한인들의 역할을 묻는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 유석찬 회장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날 유석찬 회장은 이낙연 총리에게 “작년 한 해는 어머니 같은 조국의 품 안에 평화와 통일의 희망이 넘쳐나는 것 같아 행복했다”고 운을 뗀 후 “그러나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평화 국면의 취약성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아 불안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한인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어 “재외 한인들의 힘을 보태서라도 북미관계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 유석찬 회장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관련한 향후 전망과 재외 한인들의 결집된 힘이 어떤 영향을 펼친 수 있는지 고견을 부탁한다”는 말로 이낙연 총리의 답변을 이끌었다.
이낙연 총리의 대답은 ‘이민자의 가치’로부터 시작했다.
이 총리는 “미국은 다분히 가치 지향적인 나라다. 이러한 나라에서 ‘이민자’가 가치에 부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인들께서 많이 하실 것 같다”고 말해 ‘반이민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미국사회 속 한인들의 애환을 명확하게 읽어냈다.
이총리는 재외 한인들이 거주국과 모국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방안이 ‘이민자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음을 강조했다.
이총리는 “멀리 떨어진 나라이다보니 (주류사회 사람들이) 자신들의 가치관과 맞지 않을 경우 배척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더 나은 방법과 효과를 고민하게 된다. 그런 대안의 제시, 제안의 역할을 재외동포들이 해주시면 어떨까 싶다”며 한국과 주류사회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당부했다.
한반도 평화 정착과 관련해 “실제보다 더 과장된 정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 이낙연 총리는 “정부가 바뀌더라도 이 문제만큼은 덜 흔들려야 한다. 나라 밖에 계시는 분들은 조금 더 자유로운 입장일 수 있으니 그걸 동포사회가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미동맹 하에서 남북교류가 굳건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재외 한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달라스와 휴스턴 내 한인단체 및 지상사 대표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달라스 한인회 박명희 회장과 유종철 수석부회장, 민주평통 유석찬 회장과 최승호 수석부회장이 참석했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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