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하면 꽤 짜증나서”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빌보드 차트에 등장했던 한국 인기 동요 ‘상어가족’의 영어판 ‘베이비 샥(Baby Shark)’이 한 공공 전시장에서 ‘노숙자를 내쫓으려는’ 목적으로 밤새 재생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남부 웨스트팜비치 당국은 도심에 있는 레익 파빌리온 전시장 인근에서 노숙을 막기 위해 임시로 이런 조처를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해안가에 있는 이 전시장은 지난해 164건의 행사를 치렀을 만큼 자주 사용되는 장소인데 최근 몇 주간 인분 등의 ‘불쾌한 흔적’이 전시장 입구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키스 제임스 웨스트팜비치 시장은 말했다.
제임스 시장은 “많은 사용료를 낸 만큼 사람들은 좋은 시설을 즐길 권리가 있다”며 이곳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당국은 베이비 샥 외에도 ‘레이닝 타코스’라는 미국 동요도 틀고 있다. 두 곡은 계속 반복되는 후렴구가 특징이다. 제임스 시장은 이 둘을 택한 이유에 대해 “계속 들으면 꽤 짜증 나기(aggravating) 때문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시 당국의 ‘무한 반복재생’ 조치에 노숙자 인권단체 등은 “갈 곳 없는 안타까운 이들에게는 잔혹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BBC 방송은 과거에도 웨스트팜비치 인근에서 음악을 틀어 사람들을 몰아내려는 조처가 내려진 적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