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주 기자=코리아타임즈 미디어]
북텍사스 한인상공회(회장 신동헌)가 달라스 코리아타운(Dallas Koreatown) 조성사업을 재가동한다.
달라스 해리하인즈 블루버드(Harry Hines Blvd)와 로얄레인(Royal Ln)을 중심으로 서쪽방향에 조성된 달라스 한인타운은 한인 이민역사의 맥을 함께 하는 역사적인 상업지역이다.
이 지역을 ‘달라스 코리아타운(Koreatown Dallas)’으로 명명하는 사업은 달라스 한인 상공회(현 북텍사스한인상공회) 제17대 회장(2015-2016)을 역임한 존 리(John Lee) 전 회장이 임기 중 첫 삽을 뜬 후 2021년 제30대 김현겸 회장 임기에 가속력을 내 2023년 5월 23일 텍사스 주정부로부터 ‘코리아타운’으로 공식지정된 바 있다.
그렉 애보트(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가 5월 23일 SCR 31/HCR 39 법안에 서명하면서 발효된 법안의 유효기간은 10년이다. 법안에 따르면 ‘달라스 코리아타운(Koreatown Dallas)’은 루나 로드와 해리 하인즈 블루버드 사이, 로얄 레인 선상의 약 1.6마일 구간을 지칭한다.
북텍사스 한인 상공회는 지난 23일(월) 캐롤튼 뉴스타부동산 회의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공회 산하 조직으로 ‘텍사스 코리아 타운 발전위원회(Texas Korea Town Development Initiatives)’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코리아 타운 발전위원회는 2023년 상공회 전현직 임원을 중심으로 설립된 ‘텍사스 코리아 타운 번영회(The Korea-Town Development Initiatives. 회장 박영남, 이하 텍사스 번영회)와는 별개의 조직이다.
신동헌 회장은 “텍사스 코리아 타운 발전위원회는 텍사스 번영회의 업무를 상공회로 귀속시킨 것”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달라스 코리아 타운 조성사업이 ‘텍사스 번영회’라는 조직이 아닌, 북텍사스 한인 상공회 중심으로 진행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위원장 김영훈 △부위원장 박영남 △위원 김현겸·이상윤·진이스미스·케네스 정으로 구성된 텍사스 코리아 타운 발전위원회는 텍사스 주정부로부터 지정된 ‘달라스 코리아타운’ 조성사업에 동포들의 참여와 관심을 독려하고 △고속도로 진입로 이정표 설치 △코리아타운 조성에 소요될 예산 확보 등 당면한 과제들을 조직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캐롤튼 코리아 타운 지정 및 조성사업도 ‘적극 참여’
신동헌 회장은 또한 ‘텍사스 코리아 타운 발전위원회’를 매개로 달라스 외 캐롤튼, 할텀시티 등 한인타운이 조성된 지역의 코리아타운 지정사업에도 협력의 자세로 적극 참여할 뜻을 피력했다.
2023년부터 물밑 작업이 시작된 캐롤튼 코리아타운 지정사업의 경우 2024년 7월 이후 ‘텍사스 번영회(회장 박영남)’가 캐롤튼 시를 별도 접촉하며 독자 행보를 보임에 따라 달라스한인회(회장 김성한)와 마찰을 빚었다.
당시 김성한 회장은 텍사스 번영회 박영남 회장을 만나 달라스 한인회의 강경한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텍사스 번영회에 우려를 표하며, 캐롤튼 코리아타운 지정사업의 추진 창구를 달라스 한인회로 일원화 할 것을 스티브 바빅(Steve Babick) 캐롤튼 시장에게 정식 요청한 바 있다.
캐롤튼 스티브 바빅(Steve Babick) 시장은 달라스 한인회의 요청을 즉시 수용, “달라스 한인회의 직접적인 참여없이 공식적인 조치를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는 서한을 달라스 한인회로 보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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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까지 캐롤튼 코리아타운 추진사업은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캐롤튼 코리아타운 지정사업과 관련해 달라스 한인회 김성한 회장은 2024년 9월 코리아타임즈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코리아 타운은 특정 단체의 힘과 수고가 아닌 한인 사회 전반의 참여가 전제 조건”이라고 못박으며 “지정 추진사업은 한인회와 상공회가 기동력있게 협력 추진하고, 행정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에 돌입하는 조성사업은 한인사회 전체가 하나로 뜻을 모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코리아 타운 추진 및 조성사업은 일부 단체의 노력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북텍사스 한인상공회 산하 ‘텍사스 코리아 타운 발전위원회’가 캐롤튼 코리아타운 지정사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텍사스 주정부로부터 ‘달라스 코리아타운’을 공식인준받는데 막중한 역할을 담당했던 상공회와 달라스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성을 지닌 한인회가 협력관계가 되어 캐롤튼 코리아타운 지정사업에 착수한다면 한인 커뮤니티 차원의 행정적 절차와 전략수립이 가능해진다.
신동헌 회장 또한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를 약속했다.
신동헌 회장은 23일(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리아타운 지정과 조성은 누구의 일이라고 할 수 없는 우리의 일”이라며 ‘텍사스 코리아 타운 발전위원회’를 통해 지역을 막론하고 적극적인 협력 자세를 견지할 뜻을 피력했다.
코리아 타운 조성사업, 개별 단체 주도로는 불가
그러나 두 단체만의 추진력으로는 모자란 것이 ‘코리아 타운’ 추진 사업이다.
코리아 타운 조성사업은 동포사회의 재정 지원과 협력, 재외공관과 재외동포청의 지원, 코리아타운 내 한인 비즈니스맨들의 동참 등이 하모니를 이뤄야 가능한 일이다. 대한민국 정부 지원금 또한 개별 단체로는 수령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코리아 타운’ 추진은 특정단체가 아닌 한인사회 전반이 참여한 총괄 협의체의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모범적인 선례가 달라스 한인문화센터(Korean Cultural Center of Dallas. KCCD) 매입이다.
2014년 달라스 한인사회는 동포사회 성금과 대한민국 정부 지원금 등을 모아 지금의 한인문화센터를 매입했다. 당시 문화센터 매입사업은 제33대 달라스 한인회(회장 안영호)가 주축이 돼 추진했으나 달라스한인문화센터(KCCD)라는 기구를 별도 신설, 한인사회의 광범위한 지원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코리아 타운’ 추진을 총괄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각 단체의 회장이 바뀌어도 신임회장들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구조와 정관을 갖춘 총괄 협의체 조직이 마련이 시급하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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