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 이어 사우스 레이크 주유소에서도 적발…이 달만 두번째
데빗카드보다 크레딧 카드가 안전 … ATM·음료 자판기도 위험
북텍사스 일대 주유소에서 사용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통째로 복제하는 카드 복제기가 연이어 발견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텍사스 농무부(The Texas Department of Agriculture)에 따르면 114 하이웨이 선상에 위치한 사우스 레이크(South Lake) 내 주유소 Scooter’s Superstore에서 일명 스키머(Skimmer)로 불리는 카드 복제기가 발견됐다.
설치된 카드 복제기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검시관에 의해 23일(화) 제거됐다. 북텍사스 인근에서 주유소 신용카드 복제기가 발견된 건 이달 들어 두번째다.
이달 초 랜달 밀(W Randoll Mill)과 쿠퍼(N Cooper St)가 교차하는 알링턴 지역 발레로(Valero) 주유소에서도 카드 복제기가 발견된 바 있다.
크레딧카드와 데빗카드 정보를 읽어 들이는 장치인 일명 ‘스키머’를 이용한 카드 복제 사기는 미 전역의 주유소와 은행 외부에 설치된 ATM 기기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카드 복제사기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텍사스 농무부에서는 카드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텍사스 농무부 제언에 따르면 주유시 데빗카드보다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데빗카드의 경우 비밀번호 정보까지 그대로 유출되기 때문에 은행계좌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반면 크레딧 카드의 경우 개인정보 도용 사기에 연루될 경우 쉽게 변제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를 넣는 기계 주위를 유심히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일 신용카드 판독기 주위가 느슨해져 있거나 보안을 알리는 스티커(Security Seal)가 훼손돼 있다면 카드사용을 하지 말고 점원에게 알려야 한다.
가급적 주유소 끝에 위치한 펌프는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점원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기에 정보유출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특히 최근에는 블루투스를 이용한 신종기술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텍사스 농무부 시드 밀러 위원장은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스키머 장치가 있는지를 알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신종 사기범들은 주유소에 설치된 기존의 카드 리더기를 훼손한 후 무선접속이 가능한 불법 카드 리더기를 몰래 설치해 가까운 거리에서 원격으로 리더기를 조작, 카드정보를 빼 나가는 수법을 쓰고 있다.
때문에 휴대폰에서 블루투스를 켠 후 주변기기를 검색해 알 수 없는 긴 문자열의 와이파이 신호가 잡힌다면 카드복제기가 주변에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으니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주유 후 영수증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신분도용의 피해자가 됐거나 나쁜 연료로 자동차 수리가 필요할 경우 등 문제 소지가 발생했을 때 영수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래된 주유기에서의 주유 또한 피하는 게 좋다. 오래된 주유기는 신형 주유기보다 스키머 설치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범죄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은행이나 카드 명세서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일 사용하지 않은 내역이 발견될 경우 곧바로 신고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여행 등으로 자주 방문하는 주유소가 아닌 곳에서 개스를 넣을 때는 펌프 보다는 주유소 안에 들어가 결제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선 카드리더기를 이용한 신용카드 정보 복제는 주유기 뿐 아니라 ATM, 음료수 자판기 등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기계라면 어디서나 가능하다. 경각심을 지니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철두철미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윤주 기자 choi@koreatimest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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